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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신태용에게 아시안컵까지 국대를 최소한 맡겨봐야 하는 이유들

필자는 오늘 경기를 보면서 신태용 감독이 전술을 잘 준비하고 왔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되었다. 물론 필자는 감독도 아니거니와, 축구선수도 아니고 축구 전술 분석관도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이번 경기를 통해서 여실히 느껴졌다는 점은 확실했다.노이어 앞에서 MOM을 받은 대헤아신태용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상대에 따라 많이 가져가는 감독이다. 성남…



필자는 오늘 경기를 보면서 신태용 감독이 전술을 잘 준비하고 왔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되었다. 물론 필자는 감독도 아니거니와, 축구선수도 아니고 축구 전술 분석관도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이번 경기를 통해서 여실히 느껴졌다는 점은 확실했다.

(정성글) 신태용에게 아시안컵까지 국대를 최소한 맡겨봐야 하는 이유들

노이어 앞에서 MOM을 받은 대헤아

신태용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상대에 따라 많이 가져가는 감독이다. 성남시절부터 시작해서 U20, 올림픽, 국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술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결과가 안 나왔을 때에는 팬들에게 비난을 먹기도 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분명히 한국에서 몇 없는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줄 아는 전술가이다. 국대만 보아도 442 4231 352 같은 전술들을 입혔었다. 슈팅영개라 불리는 슈틸리케의 한 전술과는 대조적인 점이다.


물론 공격적으로 나가는 전술을 좋아하는 신태용 감독은 수비적으로 취약한 점들을 많이 보여왔다. 국대를 맡았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세네갈 전까지만 해도 실점을 계속 하면서 불안한 면모를 많이 보여왔고, 사실 오늘 독일전에서도 그런 불안한 모습들은 간간히 보였다. 하지만 독일전 및 한국이 치른 다른 월드컵 경기들과 그 이전에 치뤄왔던 경기들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른 점이 존재한다. 대헤아라 불리우는 조현우와 베르통권 김영권의 역할이다. 조현우의 기용은 신태용 호에 수많은 어려운 길들을 헤쳐나가게 해주었다. 김영권의 육탄 방어및 지능적인 수비는 상대의 공격진을 몇번이고 막아주었다. 사람들은 신태용 감독이 김영권을 데려가는 것에 대해 비관적이었고 비난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 그를 기용하였다. 여론에 휩쓸리지 않은 것이 오히려 탁월한 선택이었다.


(정성글) 신태용에게 아시안컵까지 국대를 최소한 맡겨봐야 하는 이유들

공을 걷어내고 있는 김영권

이뿐만이 아니다. 문선민은 스웨덴 전 이전의 경기들에서 거의 최악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그래서 당시 국대 발탁이 되었을 때 “왜 이청용을 뽑지 않았느냐?”는 비난 여론이 일었었다. 이청용은 분명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었다. 2010년 월드컵 때의 안정환 역할을 맡아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을 이청용 대신 뽑았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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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 피파가 제시한 공식자료


파울시도 6번, 뛴 거리 8,694m, 왼쪽을 거의 종횡무진했으며, 팀 평균에 비해 3 미터 가량 빠른 속도감. 파울시도를 6번 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 선수들을 많이 저지하고, 귀찮게 했다는 뜻이다. 그만큼 압박을 많이했으면 뛴 거리가 그것을 방증한다. 그는 90분을 다 뛰지 않았음에도 8,694m 씩이나 뛰었다. 엄청난 투지였으며, 대단한 활동량은 박지성에 비견될 만 했다. (물론 여러 면에서 당연히 박지성에 못 미친다.)


물론 문선민의 골결정력이나 드리블은 상당수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투지와 압박은 충분히 좋았지만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면이 아쉬웠다. 물론 오늘같은 전술에서 문선민의 활약은 독일의 진을 빼놓기엔 충분했다. 문선민이 상대한 상대 선수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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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은 김미희를 상대하였다. 김미희는 모두가 알다시피 뮌헨에서 멋진 활약을 하기로 유명한 선수다. 정확한 크로스와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많은 것들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의 골들과 경기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비에 가려져서 그렇지 김미희의 크로스나 적절한 압박은 탑클래스였다. 특히 킴미희의 크로스로 인해 골을 먹을 뻔한 것이 꽤 된다.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독일 선수들에게 운이 따랐다면 어쩌면 골이 이어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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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팔을 뻗어 공을 막는 조현우

문선민만을 언급했지만, 다른 선수들도 악착같이 뛰었다. 뛴 거리 무려 118km.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이 되어 뛰고 또 뛰었다. 윤영선 김영권의 라인 컨트롤도 좋았고, 커버 플레이도 좋았다. 살짝씩 수비적인 형태가 흐트러질 때가 있었지만 서로 소통하며 다시 가다듬었다. 수비간의 간격과 제때 나가는 압박은 실로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전술적인 지시가 기본 바탕이 되야되는 부분이다. 신태용 감독이 모든 것을 다 혼자 하진 않았겠지만, 결정권자는 어디까지나 감독이다. 감독이 수비적인 면에서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놨다는 것은 칭찬할만하다. 무려 독일전에 2-0의 승리다. 누군가가 그토록 바라왔던 결과물이다. 이것마저 비난받는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다른 의미로 암울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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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황희찬


황희찬의 교체투입, 그리고 이후 순속히 뺀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황희찬을 넣은 이유는 체력적 문제, 그리고 압박을 통한 상대 수비라인 붕괴, 스피드를 이용한 라인 브레이크 등이 있다. 그런 황희찬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교체하였다. 이유는 크게 몇가지 있다.


1. 압박은 좋다. 몸싸움도 좋다. 근데 볼터치가 안 좋았다.


2. 볼을 좀 끄는 경향이 있다. 그는 전방쪽에 위치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되었다.


3. 미드필더의 균형이 약간씩 붕괴되고 있었다. 고요한은 이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고요한은 콜롬비아전 하메스를 묶은 경력이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위험부담이 있었다. 그 이유인 즉슨, 첫째


“골잡이가 손흥민 정도 밖에 안 보이게 된다.”


이재성은 분명 탁월한 능력을 가진 소지자지만 그의 활동양은 대부분 오른쪽 그리고 하프라인 쪽에 치중되어 있었다. 그의 역할은 선수비후 탈압박 하여 패스를 넘겨주는 역할이었다. 그가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을수 있기는 하지만, 2대 1패스로 그가 골을 넣을 확률은 희박했다. 그도 그럴게 한국식 442 전술은 수비에 치중하는 포메이션이고, 그리고 압박을 통해 볼을 쟁취한 후 속공을 이용해 앞으로 달려가는 축구인데, 이재성은 패스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이었고, 돌진하는 것은 황희찬(혹은 문선민)이나 손흥민의 역할이었다. 즉 그가 골잡이의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두번째 “공격쪽에 수비수에 대한 압박이 약해진다.”


이피엘을 봐왔다면 알겠지만 손흥민은 라인 브레이킹을 통해 톱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왔다. 레버쿠젠 시절에서는 약했고, 토트넘에 와서 많이 성장한 능력이다. 공간을 찾아 순간속력으로 돌진하는 능력. 하지만 이것은 상대 수비수에 직접적으로 압박을 주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번 경기는 손흥민 혼자서 전방을 거닐었다. 442라고 하지만 사실상 손흥민만 거의 최전방에 있을 정도로 고립되었다. 즉, 최전방의 고립이 이루어졌다. 전반전에 미드필더쪽에서  최전방으로 공이 제대로 연결되는 일은 거의 있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황희찬을 넣은 이유는 손흥민을 좀 더 자유롭게 해주기 위함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뺀 것은 수비적인 면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간격 조절이 되지 않으면 약팀은 금방이라도 패하기 때문이다.



(정성글) 신태용에게 아시안컵까지 국대를 최소한 맡겨봐야 하는 이유들

아쉬워하는 독일 선수



물론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본다. 장현수 및 일부선수들의 볼터치는 미숙했으며, 장현수의 실수는 여전했다. 특히 장현수의 크로스는 번번이 다른 선수들에 막혔으며 장현수에 의해 실패된 기회들이 많다.


또 조현우 같은 경우도 더 멀리 차내야만 하는 킥을 부정확한 킥으로 상대 선수들에게 패스해주는 안 좋은 장면을 보였다. 아무리 슈퍼세이브가 값지고 정말 잘했다고는 해도, 이런 장면이 계속되어 수비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개선해야만 하는 안 좋은 장면들이었다. 이 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실 유럽 진출은 아직 힘들지 않을까. (워크퍼밋도 문제)


황희찬의 긴 터치, 구자철의 경기 내 장기간 보이지 않는 닌자같은 잠수, 손흥민의 너무 이기적인 플레이,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미드필더들의 탈압박도 너무 불안했고 상대 독일 선수에게 말려 수비수들과 미드진 간의 볼 전달도 생각보단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압박량과 압박, 그리고 볼 탈취후 어떻게든 공격으로 이어나가는 것, 멋진 선방들 등등 충분히 독일전과 멕시코전은 칭찬받아야 마땅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스웨덴 전에서 비록 너무 수비적으로 나와 “헤트트릭”을 할려고 저러나 라는 비아냥을 당했지만, 그 이후의 경기들은 그 오명을 씻기에는 충분했다. 비록 아쉬운 월드컵이었지만 충분히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력이었다.


(정성글) 신태용에게 아시안컵까지 국대를 최소한 맡겨봐야 하는 이유들

환호하는 선수들

그러나 김민우, 장현수, 김신욱 처럼 선수를 등용하는 미스는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릴만 했다. 장현수의 남발된 미스들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16강에 빠르게 안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가정일 뿐이다. 지금부터는 미래를 바라봐야한다. 신태용 감독의 전술이 없었다면 과연 독일을 이길 수 있었을까. 그리고 8개월만에 이런 경기력을 만들어낸 감독이다. 과연 이런 감독을 바로 내버리는 것이 올바른가. 독일을 잡은 감독이다. 이상한 슈틸리케 감독을 데려오느니 잠시 더 두고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인맥축구라고 하지만 사실 인맥축구라고 볼 수 있을까. 이승우, 문선민은 과연 그들이 뽑으라고 해서 뽑은 것이었던가. 아니다. 왜 이런 선수를 뽑냐고 처음엔 오질나게 욕했던 게 여론이었다.


그러면 김영권은?


역시나 마찬가지다.


최철순 왜 안 뽑았냐고 욕한 것은?


이용의 노장투혼이 없었다면 이벌 독일전 승리는 없었다.


좋은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비판 받는 것이 맞다.


하지만 좋은 결과물과 좋은 내용이 둘 다 나온 현재, 과연 신태용 감독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줘야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고찰해봐야 한다.


오히려 썩은 축협을 조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