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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삼프도리아시즌 성적 9위시즌 평가 C핵심 플레이어 루카스 토레이라이 팀의 전반기 행보는 기가막혔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홈에 가서 편히 돌아오지 못했고, 그건 유벤투스에까지 해당되는 얘기였으니. 그 중심에는 가스톤 라미레즈가 있었다. 일리치치에게 뒤통수 거하게 얻어맞은 삼프도리아가 야심차게 데려온 가스톤 라미레즈는 전반기 엄청난 킥력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삼프도리…

Lucas-Torreira-800-445.jpg 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삼프도리아


시즌 성적 9위

시즌 평가 C

핵심 플레이어 루카스 토레이라

이 팀의 전반기 행보는 기가막혔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홈에 가서 편히 돌아오지 못했고, 그건 유벤투스에까지 해당되는 얘기였으니. 그 중심에는 가스톤 라미레즈가 있었다. 일리치치에게 뒤통수 거하게 얻어맞은 삼프도리아가 야심차게 데려온 가스톤 라미레즈는 전반기 엄청난 킥력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삼프도리아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고, 맞은 편 아탈란타에서 잘하고 있었던 일리치치가 부럽지 않았다. 허나 후반기에 들어서며 가스톤 라미레즈가 부진하고 2옵션이었던 카프라리는 계속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자 삼프도리아의 급격한 떡락이 시작된다.

삼프도리아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득점력이 있어야한다. 전방의 포워드들이 사이드 움직임을 자주 가져가며 중앙으로의 전진 기회가 보다 많이 생기는데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한다. 이게 후반기 들어설수록 어긋났다. 아무리 포워드들이 죽자살자 사이드 움직임 가져가며 중앙에 공간을 세우면 뭐하겠는가. 공격형 미드필더 한 명 부진하면 연쇄작용으로 우르를 무너지는 게 현실인데. 뒤 쪽의 리네띠 프라엣 바레또? 이 선수들에게 골을 바라는 건 과하다. 시작 지점 자체가 타 팀들과 비교해봐도 낮은 상황이라 이들이 올라오기까지 기다린다면 상대 수비는 이미 진영을 모두 갖춰놓았을 가능성이 높다. 

수비 역시 실베스트레의 폼 하락이 아쉬웠다. 슈크리니아르의 빈 자리를 채운 페라리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으나 토레이라에 대한 파훼법이 등장하며 삼프도리아의 수비는 흔들리게 되었다. 토레이라의 피지컬적인 약점을 이용한 역마킹이라든지 아예 그의 시선을 측면으로 돌려 포백보호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든지 말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바레또 리네띠 라인을 가동하는 것은 너무도 무모했다. 가뜩이나 공격에서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던 삼프도리아였기에.

지난 시즌 그들이 무리엘,쉬크,콸리아렐라,브루누 페르난데스를 보유하여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낸 것에 반해 이번 시즌은 자파타 콥냑스키 콸리아렐라 가스톤 라미레즈 카프라리가 이렇다할 다양성을 갖추지 못한 것이 꽤 치명적이었다. 예컨대 무리엘의 후방 움직임이라든지 브루누의 활동량이 사라져버리니 삼프도리아는 오직 전방만 바라보는 그런 팀으로 전락해버렸고, 속공에 실패한 이후 2차 공격에 있어서 기대감을 갖기는 어려워졌다.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적은 파훼법이었다고 보는 게 맞지 싶다. 상대하는 팀들은 삼프도리아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공략했다. 그리고 그들은 제한된 선수로 인해 변화를 도모하지 못했다.

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피오렌티나


시즌 성적 8위

시즌 평가 B

핵심 플레이어 밀란 바델리

14명이 넘는 선수를 한 번에 영입한 피오렌티나였고, 무엇보다 감독이 피올리 였기에 높은 성적을 기대한 팬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도 마찬가지였고. 이들이 끝까지 유럽대항전 경쟁을 펼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중간에 있었지만.

피올리를 전술적으로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가 젊고 새로운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점은 칭찬해줄 수 있겠으나 그가 지향하는 측면위주의 전술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상대 팀 감독이 조금만 신경써서 전술을 짜오면 영락없이 피오렌티나는 주춤했다. 이것저것 바꿔보는 변화를 꾀한 건 좋았으나 그게 효과적이었냐면 글쎄. 베나씨 윙포워드 같은 터무니없는 무리수도 있었고 말이다. 

그래도 베레투 바델리 베나씨가 이끄는 3미들은 좋았다. 특히 바델리는 항상 상대팀들을 “선택”의 기로에 빠지게 만들었다. 압박을 가해 판단할 시간을 줄인다든지 패스 선택지를 미리 차단한다든지. 애매한 압박은 전진패스로 이어졌고 애매한 마킹은 베나씨와 베레투의 움직임으로 인해 무력화되었다. 그만큼 바델리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바델리가 없을 때 다보,크리스토포로,사포나라 같은 선수들이 땜빵 형식으로 기용되었으나 그 공백이 너무도 커 바델리가 부상당했을 시기의 피오렌티나는 사수올로에게도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이제 바델리를 다음 시즌에 볼 수 없다는 것인데, 이걸 커버하는 게 가능할까 싶다.

공격작업은 따로 말 안해도 피올리의 “그것”이 반복되었을 뿐이었다. 측면 측면 측면 뒷공간 측면 뒷공간. 물론 피오렌티나의 선수들은 이를 활용하기 매우 좋은 선수들이 모여있다. 페데리코 키에사라는 슈퍼 크랙도 있었고 지오반니 시메오네라는 기복이 좀 있지만 뒷공간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파고드는 선수도 있고, 질디아스 에이세릭 역시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던 선수들이다. 비라기 로리니의 오버랲도 좋았고. 문제는 이런 전술이 계속되다보니 선수들이 개개인적으로 정체된 느낌을 받았다. 하던 플레이만 계속 하다보니 그것에만 특화되었달까. 시메오네나 키에사 디아스 같은 선수들은 어리고 얼마든지 툴을 늘려나갈 수 있다고 보는데 이를 기대하기 어려우니 피올리를 장기적인 피렌체 감독으로 생각하는 것이 꺼려지는 건 사실이다.


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아탈란타


시즌 성적 7위

시즌 평가 B

핵심 플레이어 일리치치

가스페리니. 오 갓스페리니. 시즌 초반 그들은 불운했다. 경기력은 좋았으나 골을 들어가지 않았고 되려 허무하게 실점을 내주었다. 선수들의 이탈도 있었고 부상도 있었지만 경기력만큼은 항상 좋았다. 그리고 그 좋은 경기력은 곧 순위로 이어졌다. 꾸준한 승점벌이 덕에 또 다시 유럽대항전을 나갈 수 있었다. 가스페리니는 적재적소에 로테이션을 가동하여 승점을 꼬박꼬박 챙겼다. 얇은 뎁스로 유럽대항전과 컵대회를 병행해야하는 악조건 속에서 어느정도의 리그 순위를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인데 가스페리니는 이를 해냈다.

기본적인 전술의 틀은 바뀌지 않았다. 고메스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톱이 키핑 혹은 움직임을 통해 다른 팀워들에게 공간을 내주면, 그 언마킹된 상태를 십분 활용하는 게 그들의 방식이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자리에 들어섰던 쿠르티치와는 달리 일리치치는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주었다는 것. 팔레르모에 이어 아탈란타에서 가스페리니를 재회한 일리치치의 활약은 그야말로 백점이었다. 침투하는 타이밍이나 커버하는 타이밍, 공간을 내주는 움직임등이 모두 가스페리니의 전술과 부합하는 것들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부족한 득점력까지 채워줬으니 더 할 말이 있겠는가. 가스페리니 아탈란타의 크나큰 고민이 팀 내 주포가 없다는 점이었는데 이른 완벽히 보완해낸 일리치치였고, 그는 올 시즌 아탈란타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코르넬리우스와 페타냐 대신 바로우라는 대형 신인이 등장한 것도 흥미롭기는 하나 일단 지켜보도록 하자. 

수비야 뭐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도 없고, 그냥 팔로미노의 출장시간 분배와 만치니의 등장 정도가 얘깃거리로 남을 것 같다. 만치니는 칼다라의 대체자로 낙점 되었다. 팔로미노 얘기는 뭐 그리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로테이션 멤버로 출장시간을 점차 늘려갔다 정도만 언급해도 되지 싶다. 문제는 칼다라 대신 3백의 중심이 되어야 할 만치니인데, 만치니의 활약은 좋다고 평가내리기엔 부족했다. 안정감이란 게 없었다. 마치 지난 시즌 초 주카노비치를 보는듯 했달까. 가스페리니는 3백의 중심이 되는 선수를 찾고 찾고 찾는 동안 조합을 이리바꾸고 저리바꾸고 4백을 잠시 써보기도 하고 참 많은 노력을 했었다. 아마 다음 시즌의 시작도 비슷하지 싶은데 만치니가 그 열쇠가 되었으면 한다.


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AC밀란


시즌 성적 6위

시즌 평가 C

핵심 플레이어 보누치

몬텔라의 밀란은 공격, 중원, 수비가 모두 다른 팀이었다. 얘기할 가치가 없다. 중원은 무작정 상대 공을 뺏으려 뿔난 황소마냥 들이대기 일쑤였고 공격진은 속공이라는 공격루트를 머릿 속에서 지운듯 그저 자신의 온더볼 능력을 뽐내기 바빴다. 수비진은 고등학교 첫 입학한 입학생들이 처음 축구를 같이 해보는냥 호흡이라고는 옆집 똘똘이에게 맡긴 채 서로의 호러쇼를 남발했다. 감독은 무엇을 했냐고? 분석한 척 무언가 있는 척 변화하려는 척. 척척척만 하다가 경질됐다. 

가투소 체제로 넘어가보자. 그래, 좋았다. 팀의 레전드가 주는 파이팅은 긍정적인 무언가를 불러일으킨다.(아닐 때도 있다) 가투소는 우선 수비방식을 매우 체계적으로 바꿨고, 케시에의 무분별한 전진을 막았으며 포백보호라는 몬텔라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수비의 기본 틀을 형성했다. 보누치와 로마뇰리는 만개했고 그들은 수비에 있어 단단함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자, 리그는 토너먼트가 아니다. 골을 못넣으면 승점 3점이 아닌 1점만을 획득하고, 이는 상위권 싸움에서 절대 득이 될 수 없다. 경기를 이겨야 3점을 얻고 그 3점을 바탕으로 더 높은 고지에 다다를 수 있다. 밀란의 공격은 이 높은 고지를 달성할 자격이 없었다. 양 옆에 서있는 미드필더들은 홀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았고, 묶여있는 홀딩을 앞에 세운 채 보누치는 롱패스만 열심히 보내야만 했다. 아니면 사이드에서 어거지로 밀고들어가는 사이드작업을 통해 어찌어찌 크로스를 올린다음 튀어나오는 세컨볼 한 번 때려보고, 뭐 이런 방식이었다. 보는 입장에선 먹기도 싫은 고구마를 입에 쑤셔넣는 것과도 같은 경기들이었다. 

한 가지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어떻게든 골을 넣어주는 쿠트로네가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는 점과 경기 내내 망치고 망치고 망치는 보나벤투라가 세탁이라도 할 줄 알았다는 점. 찰하노글루와 수소가 그나마 개인 기량에 있어 상위권에 랭크했었다는 점. 뭐 요정도..? 

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라치오


시즌 성적 5위

시즌 평가 B

핵심 플레이어 치로 임모빌레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루카스 레이바를 중심으로 3미들을 구축하고 뒤 쪽에 3백을 배치하며 안정적인 형태를 구축했다. 3-5-1-1 포메이션 상 공격이 자칫 무뎌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사비치와 파롤로를 번갈아가며 전진시켰고, 이 움직임에 대한 리스크를 보완하기위해 왼쪽 윙백인 룰리치를 중앙에 위치시켰다. 중원과 공격 사이에 위치한 루이스 알베르토는 전방의 임모빌레와 후방에서 올라오는 미드필더들에 의해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그에게 주어진 자유도와 임모빌레 혹은 사비치가 가진 피지컬적인 요소들이 합쳐져 라치오는 매우 효율적인 공격을 일구어내었다.

문제는 그들이 유럽대항전을 병행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스쿼드 뎁스가 두껍지 않고, 로테이션 혹은 후보 선수들이 라치오의 전술과 맞지 않는 탓에 주전과 비주전의 간극이 컸다. 이는 곧 리그와 대항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시모네 인자기에게 악수로 돌아왔고, 유럽대항전에서는 과도한 교체카드로 패배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 챔스 진출권까지 놓치게 되었다. 

아참, 왜 핵심 플레이어가 치로 임모빌레냐는 지적이 들어올 것 같아 적어보자면, 라치오는 루이스 알베르토 혹은 사비치가 없어도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임모빌레가 없이는 이기지 못한다. 왜? 카이세도가 백업이며 조르제비치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과 임모빌레는 천지차이다. 수비나 미드필더의 경우 어떻게든 떼울 수 있다. 근데 팀내 주포인 임모빌레는 대체가 불가능했다. 


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인테르


시즌 성적 4위

시즌 평가 C

핵심 플레이어 이카르디

시즌 초만해도 역대급 포스를 풍기던 인테르는 후반기 끙끙 앓기 시작하며 겨우겨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건 라치오가 무너진거지 인테르가 잘한 게 아니다. 절대로. 그들은 라치오보다 일정도 편했고 전반기에 일궈놓은 성과들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지난 시즌과 똑같은 행보를 걸었다. 인테르가 가진 공격자원을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기는 하지만.

인테르는 항상 무언가를 취할 때마다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했다. 공격을 택하면 수비가 죽고 수비를 택하면 공격이 죽었다. 이카르디 역시 좀 더 많은 툴을 요구하자마자 골 삽입 능력이 죽었고. 칸드레바는 칸셀루의 등장으로 확 죽어버렸으며, 브로조비치의 폼이 오르자 모든 미드필더들의 폼이 떨어졌다. 페리시치는 이 같은 상황들을 모두 땜빵치느라 번아웃 되어버렸다. 이 무슨 균형의 팀이란 말인가.

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AS로마


시즌 성적 3위

시즌 평가 A

핵심 플레이어 알리송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원래 수비 전술에 일가견이 전혀 없는 감독이다. AS로마의 수비진들이나 미드필더진이 그나마 클라스가 있어서 버텼던 것이지 사수올로에서는 아주 개판이었다. 수비만 놓고보면 이아키니가 낫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니. 그에 반해 공격 전술은 언제나 평균 그 이상을 바라본다. 그가 보여주는 사이드 작업은 알고도 막지 못한다. 페로티와 콜라로프에서 제코로 이어지는 그 공격 루트 말이다. 사실 AS로마가 가진 선수들은 많아보여도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애매한 선수들이 많았다. 제르송 데프렐 쉬크(쉬크의 경우는 디프란체스코 감독이 나중에야 활용법을 찾은듯 보였다) 고날롱 엘샤라위 등. 그 가운데에서도 어떻게든 답을 찾아냈던 EDF였기에 이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

다만 이 사람은 너무 겁이 없다. 일단 저지른다음 어이쿠 하며 실수를 주워담는다. 좀 안정감있게 가면 안되겠나 싶을 때에도 깜빡이없이 들이대는데, 이게 먹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보면된다. 이후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물이 나은 경우가 많았고. 급하다. 항상 급하다. 변화를 꾀하기 전에 자신이 내놓은 플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술 몇 잔 넘기고 생각한 전술들을 그럴듯한 논리로 내세우고 한껏 얻어맞은 후 머리 옆 전구아이콘을 클릭해 보완하는 느낌이다. 이런 점만 고치고 느긋하게 팀을 운영해나가면 좋은 감독이 될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그리고 이적시장 좀 잘 보냈으면 한다. 고날롱 같은 애 데리고 오지말고. 지난 여름 가장 비싸게 사온 칼스도르프는 대체 누군지라도 보고 싶다. 어떻게 제일 늙다리 콜라로프가 제일 잘했나 싶다.


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나폴리


시즌 성적 2위

시즌 평가 B-

핵심 플레이어 알랑,인시녜

코파 던졌다. 챔스 던졌다. 유로파 던졌다. 리그 몰빵했다. 헌데 우승을 못했다. 아직도 카예혼이 피오렌티나 전에서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 나폴리 우승 실패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플랜b의 부재였다. 기존 나폴리를 막아세웠던 아탈란타의 경우 치밀한 대인마크와 컵링을 통해 그들의 숨통을 조였었는데 이번 후반기에 로마와 인테르가 보여준 수비방식은 그와는 달랐다. 지역수비를 기반으로 나폴리 특유의 패스웤이 진행되지 않게끔 만들었다. 이 두 수비전술의 차이점은 중위권 팀들이 구현할 수 있냐 없냐의 차이였다. 

아탈란타의 수비전술은 어느정도 선수들의 수준과 감독의 수준이 받쳐줘야 실현이 가능했지만, 로마와 인테르가 보여준 수비전술은 중위권도 맘만 먹으면 가능했던 전술이었고, 이에 나폴리는 사수올로 피오렌티나 토리노 같은 두 수 아래의 팀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밀리크를 어찌저찌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던 것은 그저 허황된 꿈이었을 뿐 별 효과는 없었다. 평소에 써봤어야 제대로 쓰든 말든 하지. 그냥 소모품이었다. 다른 공격진들에게 공간이라도 더 만들어주고자 하는 형태로. 

분명 우승 경쟁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분투는 눈에 보였지만 그 것이 날카롭지는 않았다. 나폴리의 공격은 무뎌질 때로 무뎌졌고 대부분의 팀들은 이를 파악하고 그들의 패스웤을 막아세웠다. 물론 굴람의 부상여파도 있다. 크다. 하지만 그런 부상도 감안해야하지 않겠나.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축구판인데. 그리고 그만큼 알랑과 인시녜가 각성을 해주기도 했고 말이다. 

얘기가 나온김에 알랑과 인시녜는 이번 시즌 나폴리를 먹여살린 장본인 들이다. 인시녜는 굴람과 함시크의 부상으로 왼쪽 라인의 붕괴가 일었을 때 조금 낮은 위치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알랑 역시 우측의 지배자 히사이라는 암덩어리를 두고 카예혼이 행하는 직선적인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게 해줌과 동시에 직접적인 전진으로 공격을 이끌어나갔다. 이 두 선수의 퍼포먼스는 가히 놀라울 정도였고 메르텐스의 부진이든 함시크의 부진이든 히사이와 후이의 똥꼬쇼든 모두 상쇄시켜버렸다.

쿨리발리와 알비올도 잘했다. 쿨리발리는 세트피스에서 위엄을 뽐냈고 잔 실수를 줄였으며 이에 알비올도 커버링에 집중하며 자신의 몫 그 이상을 해냈다. 그럼에도 이 팀이 우승을 거두지 못한 데에는 사리의 패착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의 제로톱이 2년 내내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상당한 오산이 아니었을까.

17/18시즌을 마무리하며 적어보는 세리에A 리그 결산 - 中


유벤투스


시즌 성적 1위

시즌 평가 A+

핵심 플레이어 퍄니치/더글라스 코스타

알레그리는 여우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유벤투스와 리그에서의 유벤투스가 같다고 생각하는 건 금물이다. 리그에서의 유벤투스는 정말 개같다. 타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장담한다. 알레그리는 무리하는 법이 없다. 자신의 팀이 이길 것을 확신하면 그 순간부터 상대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한 방에 와르르 몰아넣거나 극장골을 넣거나 하지 않으면 리그에서의 유벤투스를 꺾는 일은 무척 어렵다. 희망고문이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희망자체를 주질 않는다. 타 팀 같은 경우에는 흐름을 타서 막 공격을 하다가 어쩌다 한 번 흐름을 넘겨줄 때가 있기라도 하는데 유벤투스는 자신들의 흐름을 쥐고 정적인 형태로 변환시켜 스무스하게 경기를 종료시킨다. 

(물론 사수올로의 레모스같은 놈이 있으면 우주끝까지 털어주기는 한다)

선제골을 넣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느냐? 전혀. 알레그리는 경기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는 용병술로 대처한다. 이에 가장 잘 활용된 게 더글라스 코스타였고. 교체카드 한 두 번으로 경기의 컨셉 자체를 바꾸어버리니 상대하는 입장에선 미쳐버릴 노릇이다. 생각해보자. 더글라스 코스타를 염두해 지역수비를 선택했는데 디발라를 투입하고 만주키치를 투입하더니 꾸역꾸역 박스내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질 않나 반대로 대인마크를 빡세게하거나 패스길을 끊으려 압박하고 있는데 갑자기 더글라스 코스타를 투입해 속도전으로 변모시키더니 수비 밸런스를 깨버린다. 유벤투스를 상대하는 리그의 타 팀들이 그들만큼 많은 색채의 선수들을 가지고 있을리도 만무하고 그냥 눈 뜨고 당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그가 가끔씩 보여주는 이해불가의 행동들이 있기는 하다.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급격한 수비전환이라든지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벤탄쿠르를 마투이디와 케디라 사이에 낑겨넣어 홀딩질을 시킨다든지. 헌데 이런 인간미라도 있어야지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매력이 없는 법이다.

오늘은 글이 잘 써지지 않네요. 내일 영상 작업을 해야해서 어쩔 수 없이 글을 마감하기는 해야겠습니다..

下 편은 베스트,워스트 및 몇몇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