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Ticker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1월 4일, 토리노는 미하일로비치 체제를 벗어나 마짜리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성적은 5경기 3승 2무. 가히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적이었고, 토리노는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지난 시즌 9위라는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을 기록하였으나, 실점부분에 있어서 매우 많은 질책을 받아야만 했다. 그들은 리그내 실점 4위를 기록하였고, 수비전술에 있어서…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1월 4일, 토리노는 미하일로비치 체제를 벗어나 마짜리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성적은 5경기 3승 2무. 가히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적이었고, 토리노는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지난 시즌 9위라는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을 기록하였으나, 실점부분에 있어서 매우 많은 질책을 받아야만 했다. 그들은 리그내 실점 4위를 기록하였고, 수비전술에 있어서는 최악에 가까웠으며 이에 개개인의 실수 또한 더욱 부각되곤 했다.

라리가로 치면 올 시즌의 셀타비고를 떠올리면 된다. 언밸런스함의 극치를 달리는 토리노였기에 경기에 안정성이라곤 없었다. 한 경기 한 경기 마다 선수 컨디션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고, 경기에 완급조절은 존재하지 않았다.


#. 미하일로비치의 4-2-3-1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미하일로비치는 지난 시즌 막바지, 불안정한 포메이션인 4-3-3을 포기했다.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더블볼란치를 이용해 조금이나마 수비적인 안정감을 찾고자 했던 그는, 원래 가지고 있던 공격력도 그리고 기대하고 있었던 수비도 잃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실패는 올 시즌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의 4-2-3-1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아담 랴이치의 존재였다. 같은 세르비아의 핏줄이었던 랴이치였기에 미하일로비치 체제 하에서는 거의 양아들로 취급받고 있었는데, 그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여기서 경기력은 랴이치의 경기력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팀에 전체적인 영향을 주는데에 기인했다고 보는 게 맞다.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지난 시즌,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벨로티 중심의 4-3-3을 기획하며 다득점 경기를 다수 이끌어냈다. 밸런스를 잡아줘야했던 한 둘의 미드필더를 제외하곤 모두 공격작업에 치중했고, 풀백들의 과감한 오버래핑도 시행했다. 때문에 토리노는 서너명의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격전개에 가담하는 기이한 포메이션을 보여주었고, 이는 곧 다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지만 많은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고질적인 수비문제를 해결하고자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선택한 방안은 4-2-3-1 로의 단순한 포메이션 변경이었다. 물론 전술적인 변화도 존재했다. 기존 공격방식이 보다 수적으로 밀어부치는 형식이었다면, 변화된 포메이션에서는 공격의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이었다. 토리노는 벨로티라는 수준급 공격수를 보유했고, 그는 단단한 피지컬을 지니고 있었으며 타 팀들에게는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였다. 세르비아 출신의 감독은 이를 활용하고자 했다. 

벨로티에게 전방 미끼역할을 수행토록 한 것이다. 그가 최소 두 명 정도의 수비수를 역마킹하고, 그 덕에 남은 공간들을 랴이치가 할당받으면서 적은 수의 공격수로 효율적인 공격을 계획했다. 그럴듯해 보이는 전술이었지만 막상 까놓고보니 이 전술은 최악에 가까웠다. 4-2-3-1 포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그 것도 프리롤로 선 랴이치는 볼 소유시간은 많았지만 효율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팀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모든 걸 자신이 해결하려는 탐욕정신 덕에 팀을 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팀을 이끄는 건 이아고 팔케와 데실베스트리의 우측 라인이었다. 팔케는 좁혀들어오는 드리블과 데실베스트리에게 내주는 플레이를 반복하며 상대의 우측 수비라인을 교란시켰고, 데실베스트리는 팔케에게 받은 볼을 좋은 크로스로 맞받아쳤다. 결국 미하일로비치가 밀었던 랴이치는 폭삭 망했고 반대편에서 랴이치보다 전술적 기회는 덜받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팔케가 더 영양가 있는 플레이를 했던 것이다. 아마 이들이 아니었다면 토리노는 엄청난 공격부진에 빠졌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수비는 안정화가 되었는가? 전혀. 전혀 그런 모습은 없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 체제 하에서 더블볼란치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바젤리야 워낙 잘하는 선수니 어떤 롤을 줘도 기본 이상은 해냈지만 그와 호흡을 맞춰야 했던 오비,링콘,발디피오리,앜쿠아 같은 선수들은 경기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포백보호라는 개념은 4-3-3때나 4-2-3-1때나 현저히 부족했다. 몇 번의 원투패스로 측면이 열려버리는 것은 기본에 수비와 중원간 호흡도 최악이라 수비라인은 파도타기하듯 출렁대기만 할 뿐이었다.

결론은 미하일로비치의 4-2-3-1은 대 실패였다는 것이다. 기가막힌 오프더볼과 골 결정력을 기반으로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벨로티의 재능을 낭비하고 랴이치라는 세르비아 양아들을 프리롤로 기용함으로써 팀을 완전히 나락으로 빠뜨려버렸다. 수비 안정화라는 개똥같은 명목하에 말이다.

#. 4-3-3으로의 회귀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결국 미하일로비치는 올 시즌 10경기즈음 치루고 나서야 4-3-3 으로 회귀했다. 하지만 그는 랴이치를 놓아주지 않았다. 자 생각해보자. 4-2-3-1의 가장 큰 실패요인을 4-3-3 에 똑같이 방치해놓았으며 베나씨, 자파코스타,루키치 같은 핵심적인 자원들이 빠진 상태였다. 성공할 수 있겠는가? 절대. 절대 불가능했다.

4-3-3에서의 팔케는 영향력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지난 시즌 4-3-3 멤버의 이탈을 팔케와 랴이치의 잦은 스위칭으로 메우고자 했는데 이는 오히려 팔케-데실베스트리 라인을 망치는 주범이 되었으며 득점력은 시궁창으로 빠지고 말았고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경질되었다.


#. 마짜리 감독의 부임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마짜리 감독이 토리노의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한 일은 랴이치의 선발명단 제외였다. 그는 이 업적 하나만으로 칭찬받아 마땅했다.

마짜리 감독은 벨로티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감독직을 물려받았다. 그는 벨로티의 공백을 니앙으로 메웠으며, 어찌보면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전술과 비슷하리라 생각할 수도 있는 미끼 전술을 토대로 경기를 운영해나갔다. 


이 두 감독의 차이점은 연계 방식과 지향점이었다. 마짜리 감독은 바젤리, 오비, 앜쿠아 같은 중앙 미드필더에게 보다 편한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니앙을 미끼로 이용했고,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랴이치에게 더 많은 볼을 소유하기 위함이 컸다. 그리고 마짜리 감독은 적어도 벨로티를 그런 용도로 기용하지는 않았다.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마짜리 감독은 니앙을 측면 선수들에 가깝게 포진시켰다. 니앙과 측면 자원이 좁은 간격으로 붙어있게 되면 자연스레 상대 수비진영은 그 쪽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고, 토리노의 중원진은 편하게 라인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런 전술은 바젤리와 오비에게 너무나도 좋은 환경을 구축해주었다. 바젤리는 기존 미하일로비치 체제에서 빌드업에 자주 관여해야만 했고 이에 자신의 공격적인 면모를 내뿜지 못했다. 직접적인 공격작업에 가담하는 것을 제한당하고 있었다는 게 맞지 싶다. 마짜리 감독은 이런 부분을 모두 보완하였다. 한 쪽 측면으로 공격작업을 진행하면 반대쪽 측면의 미드필더는 홀딩 미드필더와 함께 팀의 밸런스를 잡아주었다.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마짜리 감독은 랴이치의 제외와 더불어 3미드필더진의 연결고리를 확고이 다져놓음으로써 수비시스템을 완벽히 바꾸어냈다. 4-1-4-1 내지 4-4-2 형태를 띄는 토리노의 수비방식은 홀딩(링콘)의 허수아비화를 막아낼 수 있었고 링콘은 마짜리 감독 부임 이후 중원에서 팀의 밸런스를 곧잘 잡아주고 있는 중이다.



#. 마짜리 감독의 벨로티 활용법?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세리에A] 미하일로비치 강점기를 끝낸 토리노, 마짜리의 시대를 맞이하다.

벨로티가 지난 우디네세전 선발로 복귀했다. 해당 경기의 영상이 없었기에 아직 마짜리 감독이 추구하는 벨로티 사용법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니앙이 같은 경기 라인업에 같이 쓰였던 점과 지난 삼프도리아 교체 출전 당시 넓은 활동반경 보다는 좁은 활동반경 안에서 기본적인 연계와 볼 이동 경로 예측에 중심을 둔 움직임을 고려해볼 때 마짜리 감독이 그에게 니앙과 같은 역할을 부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마치며


토리노는 드디어 미하일로비치 강점기에서 벗어나 마짜리 감독의 시대에 도래했다. 어거지 3백을 또 사용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는 달리 그는 너무도 순조롭게 토리노를 운영해나가고 있으며 벨로티의 본격적인 합류로 상승세를 노려보고 있다. 토리노의 고질적인 수비문제를 보완하고자 하는 고민도 많이 보이고, 공격쪽으로 역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번 남은 시즌, 마짜리 감독의 토리노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